하늘정원/여행 이야기

[스크랩] 매화꽃

베타22 2015. 3. 14. 00:11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매화꽃 피다 / 목필균

세월의 행간을 읽으며

육십 년 뿌리 내린 나무

 여기저기 옹이 졌다

가슴에 촛불 하나 밝히고

번잡한 세파 속에

정좌된 마음 만으로

걸어온 길

동반자 없는 길

서럽다 하지 않고

추운 겨울바람

맨살로 견디고도

환하게 피어난 매화

정월 스무 이렛날

그믐달 어둠 속으로

흐르는

충만한 매화 향에

온몸이 젖어드는데

세상살이가

어디 외롭기만 하겠느냐

 

출처 : 백리향
글쓴이 : 백리향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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